도입
AI & Poem으로 여러 편을 뽑아 보면 첫인상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무슨 말인지 바로 알겠습니다. 주제도 또렷합니다. 그런데 몇 편을 이어 읽으면 어디선가 본 정서, 비슷한 은유, 너무 반듯한 마무리가 반복됩니다. 명확한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연구 소개
Porter와 Machery는 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Nature 포트폴리오)에 2024년 논문 AI-generated poetry is indistinguishable from human-written poetry and is rated more favorably를 냈습니다. 실험 1에서 비전문 참가자 1,634명은 Chaucer, Shakespeare, Byron, Whitman, Dickinson, T.S. Eliot, Plath 등 유명 시인 10인의 시와 ChatGPT 3.5가 각 시인 스타일로 쓴 첫 5편을 구별했습니다. 정답률은 46.6%로 우연보다 낮았고, 참가자는 AI 시를 사람 시보다 더 자주 사람이 쓴 시로 봤습니다.
실험 2에서는 참가자 696명이 운율, 아름다움, 독창성 등 14개 항목으로 시를 평가했습니다. AI 시는 14개 중 13개 항목에서 사람 시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운율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독창성만 실제 저자와 무관하게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단순성 선호 가설
제가 이 논문에서 붙잡은 단서는 설명 문항입니다. 참가자들은 사람이 쓴 시를 두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반응을 AI 시보다 훨씬 자주 남겼습니다. 횟수는 144 대 29였습니다. 저자들은 AI 시가 슬픔, 자연의 아름다움 같은 주제를 더 뚜렷하고 단순한 은유로 전해 비전문 독자에게 잘 읽힌다고 봅니다. 반대로 사람 시의 복잡성·모호함은 매력이면서 진입장벽입니다.
운영자의 해석 1
이 논문은 영어 시, ChatGPT 3.5, 비전문 영어권 독자를 다룹니다. 한국어 시나 AI & Poem을 실험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운영자인 제 해석입니다. 이 발견은 이 사이트가 큐레이션한 한국 명시들과 반대 축에 있습니다. 윤동주 「서시」의 부끄러움, 김소월 「진달래꽃」의 반어는 바로 뜻이 열리지 않아서 오래 남습니다.
운영자의 해석 2
AI & Poem을 운영하며 본 패턴도 비슷했습니다. 시조의 70% 벽은 형식에서, TTS의 평탄한 운율은 소리에서 나타났습니다. 이번 논문은 같은 문제가 내용에서도 생긴다고 읽힙니다. 도구는 빠르게 이해되는 초안을 잘 냅니다.
그래서 케이스 스터디 세 편에서 저는 이름, 구체적 추억, 그 자리의 호흡을 다시 넣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문장을 우리 얘기로 바꾸는 작업이었습니다. 논문의 틀로 다시 보면, 첨삭은 평이함을 깨고 여백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AI & Poem은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저는 AI & Poem의 강점이 바로 이 논문이 설명한 선호 이유와 닿아 있다고 봅니다. 형식 하나와 짧은 주제어로 명확한 초안을 빨리 얻는 일. 이건 장점입니다. 다만 오래 곱씹히는 시를 원한다면 첨삭 단계에서 일부러 다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모호함과 여백을 남겨야 합니다.
마무리
저는 이 결과를 방어할 생각이 없습니다. 평이함은 도구의 출발점입니다. 완성은 사람이 고르는 낯선 한 줄, 남겨 둔 침묵, 특정한 이름에서 시작됩니다.
참고 자료
- Brian Porter, Edouard Machery. AI-generated poetry is indistinguishable from human-written poetry and is rated more favorably. Scientific Reports, 14, 26133, 2024. DOI: 10.1038/s41598-024-769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