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시쓰고, 바로 들으세요

30대 직장인이 친구 결혼식 축사로 쓴 시 — AI 초안에서 완성까지

by Ryu · 2026년 6월 23일 · 읽는 시간 5분

친구 결혼식에서 축사를 부탁받는 일은 자주 있습니다. 막상 마이크 앞에 설 글을 쓰려면 막막합니다. 글재주가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둘 다거나. 그래서 직접 만든 AI & Poem으로 축시 초안을 잡아 봤습니다. 무엇을 넣었고, 첫 출력이 어땠고, 어디를 어떻게 고쳤는지 그대로 적습니다.

축사를 부탁받았는데, 글이 안 나온다

오래 본 친구가 결혼한다며 한마디 해 달라고 했습니다. 길게 말고 짧게, 시 한 편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은 큰데 빈 화면을 켜면 첫 줄이 안 나옵니다. 좋은 말은 다 어디서 들어 본 것 같고, 쓰다 보면 남의 결혼식에 가져다 놔도 똑같은 문장이 됩니다. 도구를 만든 사람으로서, 이럴 때 AI & Poem이 정말 쓸 만한 초안을 주는지 직접 해 봤습니다. 챗봇처럼 긴 주문을 적는 게 아닙니다. 형식 하나 고르고 주제어 한 줄 넣는 게 전부입니다.

도구에 넣은 것

긴 프롬프트는 없습니다. 축시는 정해진 율격이 없으니 형식은 자유시. 주제어는 설명하지 않고 한 구절로 넣었습니다.

시 형식자유시 주제어"오랜 친구의 결혼"

이게 전부입니다. "신랑 이름은 누구고, 4행으로, 따뜻하게…" 같은 지시문을 받는 도구가 아닙니다. 형식과 주제어만 정하면 시 한 편이 나옵니다. 제가 넣은 화면과 받은 초안은 이렇습니다.

AI & Poem에서 형식을 자유시로 고르고 '오랜 친구의 결혼'을 주제어로 넣어 시를 생성한 화면
AI & Poem 자유시 모드로 받은 초안 화면

첫 출력과, 내가 고친 것

버튼을 누르자 곧 한 편이 나왔습니다. 음절 수 주석 같은 군더더기 없이 시만 깔끔하게 나옵니다. 왼쪽이 도구가 처음 준 것, 오른쪽이 제가 다듬은 것입니다.

도구의 첫 출력 (AI & Poem · 자유시)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오후,
정원에 흩뿌려진 꽃잎들,
그들은 사랑의 약속처럼
바람에 실려 춤을 춘다.

한쪽 구석에서
너의 웃음소리가 퍼지고,
그때마다 우리는
추억의 조각을 꺼내어
서로의 눈빛에 담아낸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너의 모습은
마치 첫눈 내린 날처럼
순수하고,
세상의 모든 색을 모아
한 송이 장미가 된다.

친구들 사이로
따뜻한 미소가 흐르고,
눈물과 기쁨이 얽혀
한 자리에 모인 우리,
서로의 손을 잡고
그 길을 걸어간다.

너의 행복이
내 마음의 작은 별이 되어
세상을 밝히고,
이 순간이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
더욱 깊어지는 우정의 노래를
함께 부른다.
운영자 첨삭본
오늘 네 손가락에 반지가 끼워졌다.
오래 본 얼굴이 조금 낯설게,
그러나 더없이 환하게 웃는다.

같이 보낸 날을 다 셀 순 없어도
그 시간이 오늘의 너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이제 그 길을 둘이서 걷는다.

축하한다는 말은 짧아서,
대신 한 가지만 빌어 둔다.
오늘처럼 웃는 저녁이
너희 집에 오래 머물기를.

왜 고쳤는지 적어 둡니다.

소리 내어 들어 보고

고친 시를 도구의 '시 낭송' 버튼으로 들어 봤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와 듣는 건 다릅니다. 어디서 숨을 쉬게 되는지, 어떤 단어가 혀에 걸리는지 음성으로 들으면 표가 납니다. 단상에서의 1분이 종이 위보다 훨씬 길다는 것도 들어 보면 압니다. 실제로 축사에 쓸 거라면 완성본을 한 번 재생해 호흡을 미리 맞춰 두시길 권합니다. 초안은 도구가 10초 만에 주지만, 그 자리의 글로 만드는 건 결국 읽을 사람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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